“고객정보 갖고 있다, 돈 내놔라” 카드사 협박 50대 붙잡아

입력 2011-09-23 18:44

하나SK카드 직원이 빼낸 고객 정보를 넘겨받아 해당 카드사를 협박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당초 예상(200여건)보다 훨씬 많은 9만7000여건으로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하나SK카드 텔레마케팅 담당 직원 박모(36)씨로부터 고객 정보를 입수한 뒤 카드사를 협박한 구모(5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피스텔 상가 분양대행 업자인 구씨는 증권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박씨에게 주식 정보를 알려줬다. 박씨는 그 대가로 지난 7월 20일쯤 빼낸 고객 정보 9만7000여건 중 5만건을 지난달 25일 구씨에게 이메일로 넘겼다. 구씨는 고객 정보를 상가분양 텔레마케팅에 활용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지난 15일 하나SK카드에 전화를 걸어 “고객 정보 100만건을 갖고 있으니 최고경영진과 만나게 해 달라”고 말했다. 구씨가 얼마를 요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나SK카드는 구씨가 협박전화를 건 15일 박씨의 정보 유출 혐의를 포착하고 16일 경찰에 고발했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