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계, 청년·고졸채용 확대 나서라”
입력 2011-09-23 18:38
정부가 재계를 상대로 고용 확대, 근로조건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채필(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관 일자리 창출 협의회에서 “신규 채용을 늘려 청년고용을 활성화하고, 고졸 채용 확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능력과 성과 중심의 채용·인사 관행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구했다.
이 회의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 회장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특히 “장시간 근로 개선은 불합리한 근로 문화와 관행을 개선하려는 최고경영자(CEO)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재계 총수들을 압박했다.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야근로를 포함한 주야 2교대를 개편하고 근로시간 단축, 생산성 향상 등 고용 및 근로조건의 개선을 위해 나서 달라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주야 맞교대 근무를 심야근로 시간을 최소화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장관은 “고용과 임금에 대해 노사가 상호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기업이 먼저 과감하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고용부가 사측에 편향된 정책을 펼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경제 5단체장은 “민관이 공동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노동력 공급의 증가가 성장의 동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