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만여명 저축은행에 빚 3700억원
입력 2011-09-23 18:37
10만명이 넘는 대학생이 저축은행에 빚 3700억원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은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학생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학생 10만8085명이 3742억원을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말 3259억원과 비교해 대학생의 저축은행 대출은 6개월 만에 12.9%나 늘었다.
업체별로는 솔로몬저축은행이 637억원, 한성저축은행 395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 278억원 등이다. 김 의원은 “대학생들에게는 실제 30% 전후의 금리가 적용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대학생들이 등록금 부담에 이어 대출 부담까지 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대학생 대출의 경우 반드시 상환능력을 기준으로 대출심사를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실태조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업무보고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98개 저축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5%로 지난해 말(10.8%)보다 6.7% 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4조8404억원으로 1년 만에 8조1446억원이나 늘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3252억원으로 1년 만에 4조6377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3%로 지난해 말(9.1%)보다 2.8% 포인트 악화됐다. 금감원은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