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장’서 만나는 평화·소통의 영상… 9월 28일까지 파주시 일대서 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입력 2011-09-23 17:47


‘평화, 생명, 소통의 DMZ’를 주제로 내건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경기도 파주시 일대에서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의 축제에 들어갔다.

DMZ(비무장지대)는 한국전쟁이 남긴 상흔이지만 영화제는 현실에 직설적으로 다가가서 소통하는 장르인 다큐를 통해 역설적으로 이곳에서 평화와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개막식은 22일 밤 민통선 안에 있는 경의선 최북단역 도라산역에서 배우 차인표 강성연의 사회로 진행됐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개회사에서 “남북이 자유롭게 오가는 그날까지 DMZ다큐멘터리영화제가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생명 선언 낭독이 이어졌고, 개막작인 안토니 버츠 감독(영국)의 ‘재앙의 묵시록’이 상영됐다. 이 작품은 옛 소련이 카자흐스탄의 세미팔라틴스크 지역에서 수십년간 행한 수백차례의 핵실험이 그 지역 주민들에게 끼친 재앙을 기형아 출산에 초점을 맞춰 고발한 다큐다.

올해는 경쟁부문(국제·한국·청소년)을 비롯해 글로벌 비전, 아시아의 시선, 현장 속의 카메라, 자연다큐멘터리 등 13개 부문에서 32개국 101편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았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과 그 지역의 문화, 사람들의 생각, 다큐영화의 세계적 조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얼마 전 세상을 뜬,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이야기를 다룬 ‘어머니’,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학교에 몰아친 변화를 들여다본 ‘새로운 학교-학생인권 이등변삼각형의 빗변 길이는?’도 포함돼 있다. 다큐영화제이지만 탈북자들의 상처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댄스 타운’, ‘무산일기’, ‘퍼플맨’ 등 극영화 몇 편도 특별상영된다.

상영관은 파주 교하읍 파주출판도시 안에 있는 복합상영관 씨너스 이채(6개관), 떼아뜨르 달리, 이채아트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아시아광장 등이다. 티켓 가격은 편당 5000원이며 온라인으로도 예매가 가능하다.

영화상영뿐 아니라 평화통일마라톤(25일 오전 8시), DMZ평화자전거행진(25일 오후 2∼4시), DMZ문화의 거리 야외공연(27일까지), 이용백 이세현 작가 특별전(26일까지), 전 세계 분쟁지역 소년병을 위한 ‘행복한 기부’ 등 특별행사도 열린다. 영화제 측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서울 합정역, 일산 대화역 등과 파주출판도시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dmzdoc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주=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