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女心은 ‘성숙’… 빨간 립스틱을 바른다
입력 2011-09-23 17:44
男 메이크업 아티스트 3명 트렌드를 말하다
어느새 가을의 한가운데로 들어와 있다. 여성들의 화장품 파우치가 불룩해지는 때다. 땀 때문에 가볍게 화장했던 이들도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마스카라 블러셔(볼연지) 립스틱 등을 챙겨 바르기 때문.
올가을 메이크업의 톱뉴스는 붉은 립스틱의 귀환이다. ‘딸기우유’니 ‘베이비 핑크’니 해서 갓난아기 같이 옅은 입술색으로 ‘절대 동안’을 꿈꾸던 이들이 붉은 립스틱을 바른 성숙한 여인으로 이 가을 거울 앞에 설까? 여성들의 선택은 실은 미지수다. 그래선지 메이크업 브랜드들은 붉은색과 함께 핑크나 산호색을 가을 신상으로 내놓는 보험을 들고 있다. 아무튼 이 가을 립스틱의 제일 유행 색상은 붉은색이다. 아이섀도는 보라 톤이 강세. 그리고 잡티 없이 말끔하면서도 화사한 피부가 키포인트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그런 피부를 표현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요즘 현장에서 여성들보다 더 인기 있는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 3명에게 가을철 피부 관리 요령과 메이크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공통질문
① 가을철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② 이번 시즌 트렌드는?
③ 올가을 꼭 구입해야 할 제품을 한 가지만 추천한다면?
④ 메이크업할 때 ‘나만의 비법’은?
◇이진수(헤라 메이크업 아티스트)
①피부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환절기에 피부 자생력 회복을 위한 3단계 미용법을 추천한다. 첫째, 미세한 거품이 풍성하게 나는 클렌징 폼으로 모공 속까지 세안한다. 둘째, 세안 직후 피부 세포 재생을 돕는 부스팅 세럼으로 보습하고, 메이크업에 잘 스미는 에센스 성분의 미스트로 수분을 보충해준다. 셋째, 재생 효과가 뛰어난 안티에이징 세럼으로 피부를 케어한다.
②건강한 혈색이 감도는 피부색, 새틴 텍스처의 피부 표현이 강세다. 립 컬러는 고혹적이고 클래식한 레드 계열이 급부상했다. 섀도는 퍼플 계열이 유행이다. 채도나 색상이 다른 퍼플 컬러를 그라데이션(섞어 바르기)하는 것이 훨씬 트렌디하다.
③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성분이 포함된 에센스 파운데이션을 추천한다. 주름과 피부 결점을 감춰줄 뿐만 아니라 피부 혈색을 돋보이게 하고, 화사한 피부 톤으로 표현해 줄 것이다.
④프라이머를 꼭 사용하는데, 소량으로 여러 번 발라주고 BB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을 바른 뒤 파우더를 쓰지 않는다. 너무 매트해 보여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섀도를 바를 때도 그 전에 아이 베이스나 컬러별 크림 타입 베이스를 눈두덩에 펴 발라 컬러 밀착감을 높인다. 립스틱까지 마무리한 다음 다시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을 눈과 입 주변에 덧발라 마무리한다.
◇김승원(셉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①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계절이라 수분 공급을 꼼꼼히 해줘야 한다. 세안 단계부터 기초 스킨케어는 물론 메이크업까지 수분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각질이 많이 생기는데, 각질 케어도 가을철 피부 관리에 중요한 부분이다.
②고급스럽고 우아한 럭셔리 메이크업이 트렌드다. 광채를 살린 완벽한 피부 표현으로 마치 타고난 듯 고급스럽게 연출된 피부에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준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다.
③보다 완벽하고 균일하게 밀착된 베이스 메이크업을 위한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입자가 매우 미세하고 고운 팩트나 파우더 제품 또는 파운데이션은 피부 결을 자연스럽게 커버해 주기 때문에 베이스 메이크업을 할 때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④피부 표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밀착력 있게 완벽하게 바르는데, 스펀지 브러시 등 도구가 아닌 손가락을 쓴다. 파운데이션은 두껍게 바르면 들뜨기 쉽다. 손으로 피부 결에 따라 발라준 뒤 톡톡 두드려 주거나 지긋이 눌러주면 흡수돼 자연스러운 광택이 살아나면서 옷에 묻어나지도 않고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 파운데이션은 자신의 피부 톤과 유사한 컬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또 메이크업의 ‘하모니(밸런스)’를 중시한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 위에 다양한 컬러들이 조화를 이뤄야 된다고 생각한다.
◇전원배(크리스천 디올 교육팀 차장)
①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계절이므로 각질과 보습 케어에 신경 써야 한다. 수분 제품과 안티에이징 제품을 꾸준히 쓰도록 한다. 특히 건조해지면서 눈가 잔주름이나 입가 팔자주름이 더 눈에 띄기 쉽다. 아이 전용 제품을 꼭 쓰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②전체적으로 촉촉하면서도 특히 콧등에서 볼로 이어지는 윤기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 색조 깊은 눈매를 연출할 수 있는 관능적인 이미지의 아이 메이크업, 선명하며 매혹적인 느낌의 스모키 메이크업이 트렌드다. 립스틱은 이에 어울리는 도발적인 레드, 혹은 이와 상반되는 글로시한 누드 컬러가 이번 시즌 트렌드다.
③에센스가 함유돼 있는 플루이드 파운데이션. 지쳐 있는 가을철 피부를 더욱 매끄럽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피부 톤이 칙칙해지고 모공이 넓어지는데 좋은 파운데이션을 사용해 매끄럽고 건강한 피부로 보정해주도록 한다.
④가벼운 질감의 컨실러로 눈가 주변을 밝게 만들어 준다. 눈 밑 어두운 부분을 밝게 처리해 주고, 눈꺼풀에도 소량의 컨실러로 밝게 표현해 주면 피부 전체가 밝아 보일 뿐만 아니라 아이 메이크업의 컬러감이 살아난다. 그리고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전용 브러시로 피부 결에 따라 바른 뒤 끝을 세워 한 번 살짝 쓸어 솜털을 세워주면 고르게 발리면서 보송보송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