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시집 가는 신부에게 한식 가르쳐요” 베트남 한국문화원 요리 강사 송재업씨 현지서 한식책 출간

입력 2011-09-23 17:45


“한식 경쟁력 있어요. 특히 아시아에선 크게 성공할 것으로 봅니다.”

베트남 호찌민시 한국문화원 요리 강사 송재업(60)씨는 김치에 맛들인 이들은 김치 없이는 식사를 못할 만큼 그 맛에 푹 빠진다고 말했다. 2004년 봄 남편 따라 베트남에 갔다 잠시 귀국한 그를 20일 만났다. 송씨는 지난해 100여 가지의 한식 조리법을 담은 ‘한국요리 대장금 따라하기’를 현지에서 펴냈다.

“베트남어와 함께 한글로 레시피를 실었어요. 요리를 하면서 우리글도 배웠으면 하고요.”

송씨는 출국 당시만 해도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음식 솜씨 빼어나고 인심 좋은 ‘한국 아줌마’ 송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김치 잡채 등을 나눠 주었다. 그 맛에 반한 이웃들이 만드는 법을 물어왔고, 그때마다 성의껏 알려주었다.

“슬슬 입소문이 나면서 어느새 요리선생님이 됐어요. 한국어를 배우는 대학생들과 한국으로 시집가게 된 예비신부들에게는 우리말을 더 열심히 가르치지요.”

송씨는 자신의 강의법은 베트남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비빔밥과 같다고 소개했다. 요리 강의에 우리말과 문화, 그리고 예수님 사랑을 고명으로 얹는다고. 그는 “같은 말을 쓰는 부부들도 살다 보면 말이 통하지 않아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데 언어가 다른 다문화 가정은 오죽하겠느냐”면서 특히 예비신부들에겐 친정엄마 같은 마음으로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있다고 했다. 송씨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그의 남편은 교회가 없는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 선교를 위해 파송된 전도사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베트남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잘 살게 됐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는 그는 베트남에 우리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요즘 해먹으면 좋은 요리를 한 가지 추천해달라고 하자 편식하는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메뉴 두부탕수를 소개했다. 24일 호찌민으로 돌아간다는 그에게 두부탕수 만드는 법을 들어봤다.

두부탕수 만드는 법

<재료> 단단한 두부 1모, 표고버섯 30g, 녹말가루·표고버섯불린물 ½컵씩, 토마토캐첩 2큰술, 파인애플·청피망·홍피망 ½개씩, 소금 약간, 참기름 1작은술, 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①두부는 사방 1㎝ 크기로 네모 썰기해 체에 받아둔다. ②파인애플은 반으로 잘라 부채꼴로 썰고, 피망은 씨를 빼고 삼각모양으로 썬다. ③표고버섯은 깨끗이 씻어 물 2컵을 부어 불린다. ④물기를 뺀 두부와 표고버섯을 큼직한 그릇에 담고 녹말가루를 묻혀 끓는 기름에 노릇하게 튀긴다. ⑤표고버섯 불린 물에 토마토캐첩을 넣어 고루 섞어 중간불에 끓이다 녹말물 1큰술을 넣어 다시 끓인다. 끓어오르면 파인애플, 피망, 참기름을 넣고 뒤적여 불에서 내린다. ⑥접시에 튀긴 두부와 표고버섯을 담고 ⑤를 고루 뿌린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