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3) 평화 갈망의 땅 팔레스타인
입력 2011-09-23 17:34
절망의 콘크리트 장벽에 희망을 그리다
살람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통제와 억압을 상징하는 넓고 높은 분리장벽이 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땅에 모든 막힌 담을 허물 평화의 주이시다. 상처와 증오로 가득찬 이 콘크리트 벽에 희망과 사랑을 넣으면 이 벽은 그리스도의 평안을 전하는 희망의 캔버스가 된다.
삶 속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8m 분리장벽위 ‘화합의 벽화’
이스라엘의 여정을 마치고 분리장벽 안에 있는 팔레스타인으로 갔다.
유대인이 1900년 동안 망명정부를 끝내고 팔레스타인에 1949년 이스라엘을 세웠지만 그곳에 살던 20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망명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이들은 분리장벽 안에 들어가 모든 행동에 제약을 받고 늘 이스라엘 군에 감시를 받는다. 그동안 이 벽 안에서 많은 전투와 희생이 있었고 장벽 안 아이들은 늘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밝은 미소와 꿈을 잃어버렸다. 그들이 벽에 그린 그림을 보면 암담한 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곳 분리장벽에서 벽화사역을 하는 L선교사님(WOW·Worship on the Wall 선교팀)을 만났다.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사역하며 기도하던 중 영감을 얻어 이 분리장벽처럼 주님과 이 백성 간 막혀 있는 관계를 생각해 선교팀 멤버들과 이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그림은 바로 곧 오실 예수님을 상징하는 사닥다리를 나타내는 것(요 1:51)으로 이 땅에 진정한 회복이 임하길 기원하며 그린 것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은혜로웠던 순간은 바로 8m 높이 위에서 그려야 하는 사닥다리를 내려놓으시는 주님의 손을 그릴 때였습니다. 아랫부분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평화로운 풍경을, 중간엔 사다리를 그린 후 이 장면을 그려야 하는데 가장 높은 곳이어서 대형 사다리가 필요했지만 준비가 되지 못해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그림은 하나님께서 이 땅을 위해 하실 일을 그리고 선포하는 것이니, 꼭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부르짖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놀랍게도 난데없이 그 분리장벽 앞 레스토랑에 크레인카가 왔습니다. 그 크레인카는 레스토랑에 간판을 수리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저희 팀이 벽화를 그리려는데 하루 정도 쓸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어 남은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살아 있는 역사를 경험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L선교사님은 베들레헴과 예루살렘 사이에 있는 이 벽화가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하였다. 억압과 분노, 절망의 낙서가 가득한 이 분리장벽 속에 이 그림은 생명을 주는 단비 같았다.
삭막한 콘크리트 벽에 그려진 희망이 선포가 되어 실제로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동과 서를 나누었던 독일의 분리장벽이 허물어지고 하나 되었던 것처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나누고 있는 이 분리장벽이 허물어지고 아이들이 다시 미소와 희망을 되찾는 날이 오는 그런 꿈을 꾸어 본다.
이 땅의 평화가 다시 오도록 우리도 이곳으로 비전트립을 가서 이 절망의 벽에 희망을 그려 넣으면 어떨까!
■ 말씀
또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요 1:51)
■ 기도제목
- 핍박 가운데 복음을 전하며 믿음을 지키는 팔레스타인 교회를 위해
- 분리장벽 안에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아이들을 위하여
- 이 장벽이 철거되고 평화가 와서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하나 되어 주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 Blog:www.alltheheave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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