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 회생 특별대책 마련한다

입력 2011-09-22 21:59

강원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주 경기시설이 들어서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 회생을 위해 특별지원 대책을 마련한다.

22일 강원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최근 승인한 올 하반기 공사채 만기연장에 대한 조건으로 강원도의회와 협의된 알펜시아 특별지원 대책을 요구하면서 이달 말까지 ‘공사채 승인조건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행안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도와 도의회가 협의 중인 이 승인조건 실행계획안에는 알펜시아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현금 690억원과 현물 110억원 등 모두 800억원의 자본금을 강원도개발공사에 지원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를 위해 내달 중 현금 200억원을 우선 출자하고, 나머지 490억원은 2012년 당초 예산에 반영해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알펜시아 리조트 내 110억원 상당의 야외음악당도 강원도개발공사에 현물로 출자할 방침이다.

특히 강원도개발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700억원 상당의 강원랜드 주식을 시·군과 공동으로 매입키로 하고, 내달 중 협의회를 개최해 매각 절차와 매각 조건 등을 집중 논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내달 중 원주 무실2지구 토지도 재감정을 거쳐 처분하는 한편, 기숙사 예정 부지도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도가 이처럼 알펜시아 지원대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나선 이유가 있다. 행안부는 강원도가 적극적으로 알펜시아 회생 노력에 나서지 않을 경우 내년 2월 상환해야 하는 1765억원 상당의 공사채 연장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도에 지원계획 수립과 함께 이행 완료 때까지 매월 추진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지난달 말에는 맹형규 행안부 장관이 직접 강원도의회 의장에게 전화해 도의회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대책 마련으로 조금이나마 알펜시아의 경영 악화가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알펜시아의 분양률 상승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춘천=박성은 기자 sil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