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십이령보부상길’ 걸어 보세요

입력 2011-09-22 21:10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애환이 서린 옛길을 함께 걸어 보세요.”

경북도는 25일 울진군 ‘십이령보부상길’을 걷는 제4차 영남옛길 답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옛길 답사행사는 주5일 근무제와 휴가문화 정착 등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걷기 열풍에 부응해 생태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십이령보부상길은 과거 보부상들이 울진의 흥부장, 울진장, 죽변장 등에서 해산물을 구입해 안동과 봉화, 영주 등 경북 내륙지방으로 갈 때 넘나들던 길로 12개 고개를 넘어야 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고개가 워낙 험해 밤에는 넘을 수 없었고 낮에도 맹수나 도적이 출몰해 보부상들이 원두막에 모여 하룻밤 잔 뒤 무리를 지어 넘었다고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앞선 사람과 뒤따르는 사람이 인원수를 확인하고 도적 등에게 위세를 보이기 위해 노래를 부르던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십이령바지게 놀이’다.

이번 답사에는 동식물 분야 생태해설가를 비롯해 역사문화해설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옛길의 생태와 역사, 문화자원에 관해 풍부한 해설을 전한다.

경북도는 2009년부터 영남옛길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3월 상주 영남대로 답사를 시작으로 4월 고령 가야옛길, 5월 영주 죽령옛길 등 3곳을 답사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