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희망버스 온몸으로 막을 것”… 10월 8∼9일 예정

입력 2011-09-22 21:09

진보·노동단체와 일부 정치권의 ‘5차 희망버스’ 집회를 앞두고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상공인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희망버스기획단은 5차 희망버스 ‘가을소풍’ 행사를 다음 달 8일과 9일 양일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희망버스 집회 참가자들은 다음달 8일 오후 1시 서울 대전 등 전국에서 동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민노총 부산본부 등 진보·노동단체들은 30일과 다음달 7일 영도조선소 앞에서 ‘희망버스 환영 및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야간 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반면 부산상공회의소는 성명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중요 행사가 잇달아 열리는 곳에서 희망버스 행사가 강행된다면 지역경제와 도시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행사철회를 촉구했다.

영도구 11개 주민자치협의회(회장 박태석)도 “영도로 진입하는 부산대교와 영도대교, 남항대교에서 희망버스 진입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시와 영도구도 “1만여명의 세계 유명 영화관계자와 20여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6∼14일) 기간에 희망버스 행사가 강행될 경우 국제적 망신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노조가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해 교섭을 전면 중단한데다 정치권에서 조남호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에서 희망버스가 올 경우 노사간 자율합의는 더욱 불투명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경찰은 야간집회 자체를 원천 봉쇄키로 하고 1만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