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남영호씨, 몽골 고비사막 1600㎞ 도보 횡단
입력 2011-09-22 19:19
탐험가 남영호(34)씨가 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사막인 몽골 고비사막을 가로질러 걷는 데 성공했다. 세계 10대 사막을 도보로 횡단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의 일환이다.
남씨는 7월 24일 여성 산악인 박현우(43)씨와 함께 고비사막 동쪽 끝인 샤인샨드를 출발, 51일 만인 지난 12일 서쪽 알타이까지 1600㎞를 횡단했다. 도보 이동이 불가능한 구간을 제외하고 하루 12시간씩 걸었다. 그는 걷는 동안 물과 비상식량 등 70㎏ 가량의 짐을 실은 트레일러를 끌었다.
고비사막은 남한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광활한 넓이뿐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기후 때문에 세계 10대 사막 가운데서도 난도가 높은 편이다.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가 하면 횡단을 마치기 며칠 전에는 30㎝의 폭설이 내려 마을에 고립되기도 했다.
사막을 두 달 가까이 걷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남씨는 “미군의 서바이벌 매뉴얼을 보면 사막에서 적당한 강도의 노동을 할 때 하루 30ℓ의 물을 마셔야 하는데 그 많은 물을 가지고 이동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갈증을 줄이려면 열을 빼앗기지 않아야 했다. 기온이 섭씨 50도를 오르내려도 긴팔을 입고 스카프로 얼굴을 덮어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을 적게는 2ℓ로 줄였다.
지난 20일 귀국한 그는 내년 2월 아라비아사막 ‘엠티 쿼터’ 도보 횡단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