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승인 늦어질수도

입력 2011-09-22 18:51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국 지위 승인 결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도 미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표결이 몇 개월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 보도했다.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고위 협상대표는 “우리는 총회로 가기 전에 안보리가 우리의 정회원국 지위요구를 검토할 시간을 줄 것”이라면서 “여기서 실패해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스 대표의 발언은 신청안이 안보리에 계류되고 있는 동안 안보리 및 총회 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계산이라는 분석도 있다. 표결이 늦어지면 미국으로서도 이·팔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팔레스타인 관리 역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신청안을 제출한다는 점”이라면서 “몇 개월이 걸려도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팔레스타인 측의 이런 느긋한 반응에 대해 한 유럽 관리는 “팔레스타인이 보내는 메시지는 명백히 그들이 회원국 승인 강행보다 ‘외교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에 유엔 ‘옵서버 국가’ 지위를 주고 1년 내 평화협상을 타결하자”며 독자적 로드맵을 내놓았다. 그는 “유엔 안보리에서 단 한 표의 거부표만 나와도 중동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옵서버 국가지위 인정을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인정 불가라는 입장에서는 미국과 틀을 같이하면서도 옵서버 국가 인정안을 제시, 미국보다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인 셈이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