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환율 직격탄, 29.9원 치솟아
입력 2011-09-23 00:51
기대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22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는 등 패닉 상태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루에만 3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금융위기 당시를 방불케 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73포인트(2.90%) 급락한 1800.55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304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탈(脫)코리아 현상은 외환시장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9원 급등한 117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2일(1180.5원)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환율 오름세는 3년 전 금융위기보다 오히려 더 가파르다. 2008년 9월 1일 종가 기준으로 1100원대에 올라선 환율이 1200원대로 뛴 것은 같은 달 30일로 100원 오르는 데 한 달가량 걸렸다. 하지만 이달 1일 1061.3원이던 환율은 불과 20여일 만에 118원이나 급등했다.
전 세계 증시가 이날 ‘검은 목요일’ 장세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의 주가지수는 2% 이상 빠졌고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06%, 홍콩 항셍지수는 무려 4.85% 폭락했다. 유럽과 미국 증시는 공황을 방불케 했다. 영국 FTSE 100 지수와 독일 DAX 30 지수, 프랑스 CAC 40 지수는 이날 밤 11시 현재(한국시간) 모두 4%대 폭락세를 보였다. 미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 가까이 급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 FOMC의 경기부양 방안이 기대를 밑돈 것으로 평가받은 데다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되면서 불안심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