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태풍 대비”… 이건희 회장,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 라인 방문

입력 2011-09-22 18:38


삼성 이건희·현대 정몽구 직접 뛴다

“많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기술 리더십을 지킬 수 있었지만, 앞으로 더욱 거세질 반도체 업계발(發) 태풍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반도체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메모리 16라인 가동식 및 20나노 D램·플래시 양산’ 행사에 참석해 더욱 거세질 반도체 업계발 태풍에 대비하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최초로 생산된 반도체 웨이퍼를 전달 받은 후 “반도체 업계에 몰아치는 거센 파도 속에서도 메모리 16라인의 성공적 가동과 세계 최초의 20나노급 D램 양산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 복귀 후 이날 가동식을 가진 반도체 16라인의 기공식 현장을 가장 먼저 방문한 데 이어, 가동식까지 참석해 반도체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기공식에서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경영 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서 글로벌 사업 기회를 선점해야 삼성에도 기회가 오고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11일 반도체 사장단과의 오찬에서도 “D램의 뒤를 이을 차세대 메모리 개발 속도를 높여 메모리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지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가동식을 연 16라인은 지난해 5월에 착공해 1년3개월 만에 가동에 들어간 라인 면적 약 6만평 규모의 12층 건물로, 낸드를 주력으로 양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생산라인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메모리 선두 업체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IT 시장을 지속 성장시키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행사에는 이 회장과 이재용 사장, 권오현 DS사업총괄 사장, 주요 경영진과 소니 나카가와 유타카 부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IT업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20나노급 D램을 양산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