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F대출 급감… 건설사는 돈가뭄

입력 2011-09-22 18:12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크게 줄였다. PF대출 부실로 7개 은행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업계도 관련 대출을 잔뜩 움츠리고 있어 건설사들의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32조7000억원으로 3월 말(36조5000억원)보다 3조8000억원 줄었다. PF대출이 정점을 치닫던 2008년 말(52조5000억원)보다 37.7%(19조8000억원)나 쪼그라든 것이다.

PF대출 잔액 감소로 시중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말 4.5%에서 올해 6월 말 2.7%로 감소했다.

부실채권 감소로 은행 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 3월 말 18.35%에 달했던 PF대출 중 고정이하여신비율(대출 회수가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한 대출)은 6월 말 12.9%로 낮아졌다. 연체율도 3월 말 5.3%에서 6월 말 4.5%로 낮아졌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자금난이 가중됐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도 대규모 부실로 건전성 확보를 위해 PF대출을 줄이고 있는 데다 일부 대형 건설업체를 제외하고는 채권 발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려 놓겠다고 말은 하지만 자금줄이 막혀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