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한파에 어류 양식 줄었지만 사료 사용량은 되레 늘었다
입력 2011-09-22 18:12
올해 상반기 태풍과 한파 피해로 어류 양식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사료 사용량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이 줄면서 생선값이 오르게 되자 어류를 빨리 키워 팔기 위해 양식 어가들이 사료를 많이 썼기 때문이다.
22일 통계청의 ‘어류양식 동향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양식 생산량은 3만797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9t(10.5%) 감소했다. 어류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가 수는 2107어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57어가(10.9%) 줄었고, 종사자 수도 11.7% 감소했다.
지난해 태풍 ‘곤파스’로 시설이 파손되고, 이상한파로 양식 어류들이 대규모 동사하는 등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료값을 비롯한 양식 시설비용 등이 오르면서 휴·폐업한 영세한 양식 어가도 많았다. 어종별로는 넙치(광어) 생산량이 2만1189t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3% 늘었지만, 조피볼락(우럭)과 참돔은 각각 29.3%, 44.8% 급감했다.
이처럼 어류 양식 규모가 줄었는데도 올 상반기 어류 양식에 쓰인 사료 투입량은 20만515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58t(3.8%)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사료 투입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2008년 25만7347t에서 2009년 21만4300t, 2010년 19만7594t 등으로 계속 감소해 왔다.
통계청은 “올해 어류 출하가격이 상승하면서 (어류를) 빨리 성장시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료를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료 종류로는 배합사료가 지난해보다 3562t 줄어든 반면 생사료 사용량이 1만1120t 늘면서 생사료가 전체 사료 사용량의 88.8%를 차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