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유리돔 매장 특허 中서 획득
입력 2011-09-22 18:12
애플이 최근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의 건축설계와 관련한 특허 3건을 취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이 중 하나는 유리 돔으로 장식돼 있는 독특한 모습으로 중국 국가지식산권국(國家知識産權局)이 특허취득 사실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짝퉁 애플 제품은 물론 짝퉁 매장까지 등장해 고전해온 애플이 법적 무기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애플은 23일 상하이에 매장을 하나 더 열게 되며 이달 안으로 홍콩에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애플 매장은 상하이에 두 곳, 베이징에 한 곳 있다. 애플은 또 21일부터 중국에서 아이패드2의 3D 버전 판매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애플은 중국에서 특허나 상표를 등록하는 데 있어서 발빠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예를 들어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했을 때 중국의 IT기업인 한왕(漢王) 상표를 사들이기 위해 지루한 협상을 벌였다.
애플은 그동안 드물게 중국시장에서 특허나 상표권을 지켜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윈난(雲南)성 성도 쿤밍(昆明)에서는 지난 7월 짝퉁 애플 매장까지 등장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에 있는 한 로펌 변호사는 “애플의 대다수 주요 특허는 중국에서 등록돼 있지 않다”면서 “이에 따라 애플 경쟁업체들이 중국에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앞으로 애플과 삼성 간 특허전쟁 같은 게 중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삼성이 애플의 아이폰5 판매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