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할렐루야’ 한마디의 위력

입력 2011-09-22 17:50


시편 150편 6절

제가 설교나 강연, 권면, 축사 때마다 먼저 “할렐루야!”하고 크게 외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상아탑의 최고봉임을 자처하는 신학대 총장이 어떻게 부흥사 흉내를 내느냐’며 이의를 제기한 적도 있습니다.

20년 이상 구약과 히브리어를 가르쳐 온 사람으로서 어찌 아무런 의미 없이 할렐루야를 외치겠습니까. 우선 그릇된 발음을 시정해 드리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히브리어를 제대로 발음하도록 일러드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외치는 것입니다.

할렐루는 ‘당신들은 찬양하십시오’라는 명령형이고 ‘야’는 ‘야웨’(여호와)의 약자이므로 두 단어 사이를 띄어 ‘할렐루 야’라고 발음하는 것이 옳습니다. 만약 ‘할렐’과 ‘루야’를 띄어 발음하면 유대인들의 귀에 ‘루야’라는 이방 신을 찬양하라는 의미로 들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히브리 동사는 꽁무니에 엑센트가 있으므로 ‘루’에 힘을 주어 약간 길게 발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할렐루야를 외치는 또 다른 이유는 창조신학적 관점에서 즉, 야웨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요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다름 아닌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사 43:21). 더 나아가 하나님은 그 어떤 호화주택이나 모임보다도 이스라엘의 찬송이 있는 곳에 머물기 좋아하는 분이십니다(시 22:3).

하나님은 여섯째 날 마지막 시간, 즉 금요일에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해와 달과 모든 동식물을 다스릴 특권과 영광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안식일(금요일 해질 무렵부터 토요일 해질 무렵까지)을 창조하신 것도 찬송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합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성도의 예배와 찬양을 통해 쉼을 누리시기 위해 특별히 제정하신 날로서, 그만큼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찬양과 예배로 응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찬양은 최고의 목관악기 곧 성대를 소지한 인간, 곧 호흡이 있는 모든 인간(시 150:6)이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할 궁극적 사명이요 본분인 것입니다. 국민의 기본 의무인 병역과 납세를 이행하지 않을 때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라도 벌금을 물거나 제재를 당하는 것처럼 기본적 사명과 의무인 찬송을 소홀히 여길 때 우리도 형벌을 자초하거나 심지어 수명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신학적 자각과 결단이 있기에 성도는 기꺼이 하루 세 번 이상 이스라엘 찬송(시편)의 결론이요, 핵심 주제인 ‘할렐루야’를 외치는 것입니다. 이 말 가운데는 “(나와 함께) 야웨를 찬양합시다”라는 고백적 선포도 들어 있으므로 찬송을 가로막는 악한 세력을 추방할 뿐만 아니라 마귀에게 눌린 수십억의 지구촌 영혼들을 향해 예수를 믿고 찬양하도록 초대하고 권고하는 효과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할렐루야’를 외치며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목적을 이루고 하나님께도 영광 돌리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장영일 장신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