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정교회 지도자 장룽량 목사 출소

입력 2011-09-22 17:39


중국 가정교회의 대표적 지도자인 장룽량(張榮亮·61·사진) 목사가 최근 형기(7년6개월) 만료를 7개월 앞두고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난성의 최대 가정교회 그룹인 팡청(方城)연합을 이끌던 장 목사는 2004년 12월 1일 출입국증명서 위조 혐의로 체포된 뒤 7년6개월형을 언도받아 노동개조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 그는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에 가입하라는 정부의 압력에 단호히 맞서다 2004년 이전에도 다섯 차례나 체포, 구금되고 10여년간 감옥에서 지내야 했다.

공산당원이었던 그는 내부 밀고자에 의해 기독교인임이 드러나 체포돼 수없이 구타를 당했다. 장 목사는 온갖 회유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 1974년 ‘종교를 가장한 반혁명주의’라는 죄로 허난성 노동개조소에서 7년간 복역했다. 이때 또 다른 가정교회 그룹인 탕허(唐河)연합 지도자 펑젠궈(馮建國)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이들은 노동개조소 근처 축사와 과수원에서 일하면서 주변 마을 주민들과도 은밀히 접촉, 지역 가정교회 운동이 일어나도록 힘썼다. 팡청연합 내부에서는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고 성경 지식 또한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장 목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선교 전문가는 22일 “장 목사가 현재 정저우(鄭州)에서 아내, 자녀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왔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며 “누구보다 허난성 가정교회 목회자 및 성도들이 그의 석방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