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방파제 100년 빈도 재해도 견디게 항구복구
입력 2011-09-22 16:11
[쿠키 사회] 태풍의 서해 진출 길목으로 해마다 큰 피해가 발생하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가 1만t짜리 초대형 케이슨(대형 사각 블록)으로 복구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은 100년에 한 번 닥쳐올 만한 재해에도 견딜 수 있는 철옹성 방파제를 만들기 위한 항구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서해어업관리단은 33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까지 부서진 방파제를 응급 복구하고, 이어 27억원을 들여 항구 복구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2016년까지 1205억원을 투입,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항구 복구 계획안을 보면 대형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기존 64t짜리 테트라포드(TTP) 대신 100t의 시록(Sea Lock)으로 교체하고 등대 쪽에서 안쪽으로 120m 구간에는 1만700t 규모의 대형 케이슨 7개를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된다. 현재 50년 빈도의 설계 파고(8.3m)는 100년 빈도의 재해에도 견딜 수 있도록 12m로 올리게 된다.
가거도 방파제는 지난달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방파제 250m가 무너지고 TTP 2000개가 유실되는 등 그동안 각종 피해를 입어왔다. 지난 30년간 방파제와 물양장 등을 보수 유지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1343억원에 달한다.
인구 500여명의 가거도는 우리나라 맨 서쪽 섬으로 ‘가히 사람이 살 수 있다’해서 가거도로 이름이 붙여졌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흑산도와 홍도를 거쳐 4시간이 걸린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