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안지키면 더 큰 압박 직면” 오바마, 유엔 총회 연설서 경고

입력 2011-09-22 01:3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은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제법을 계속 어길 경우 더 큰 국제적 압박과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아직까지 취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도발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정부가 그들의 의무를 이행할 경우 북한 주민들에게는 더 큰 기회가 주어지는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그러나 국제법을 벗어난 길을 계속 걸어갈 경우 북한은 더 큰 압박과 고립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것은 평화와 안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연설은 남북한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비핵화회담을 열었으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을 놓고 상당한 입장차를 드러낸 직후 나온 것이다.

그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지난해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미국 러시아 간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 체결 등을 거론하며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모든 핵물질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핵무기 등의 확산을 막기 위한 협정과 제도들을 강화해왔다”면서 “이를 무시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속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더불어 이란 핵무기 우려도 언급하면서 “이란 정부는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없으며,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평화적인 원자력을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