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경전철 2012년 상반기 개통 힘들듯
입력 2011-09-21 22:06
경기도 용인시가 시행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용인경전철(일명 에버라인)의 시설인수 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당초 목표로 했던 내년 상반기 개통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진행해 온 경전철 시설인수 작업을 중단했다”며 “이는 경전철을 전문기관에 위탁운영할지, 별도 조직을 만들어 운영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설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설을 지금 인수한 뒤 별도의 위탁운영기관 등이 결정되면 시설인수 과정을 다시 거칠 수밖에 없어 시간과 재정 낭비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시의 이 같은 결정에는 국내 경전철 및 전철 운영기관 관계자들의 의견도 영향을 미쳤다. 차량·운영시스템 제작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주축인 시행사 용인경전철㈜의 기술지원이 없을 경우 어떤 기관이 경전철을 위탁운영해도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행사가 현재 기술지원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시설인수가 원활히 진행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인수를 해도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시가 받아들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시행사와 진행 중인 국제중재재판 결과를 지켜보면서 시설인수 및 위탁운영 여부, 시행사에 대한 기술지원 요청 등 경전철 개통을 위한 전반적인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의 이 같은 결정으로 용인경전철의 시설인수 및 개통은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중재재판 결과가 늦어져 내년 말에 나올 가능성도 있어 경전철 시설인수와 개통이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김학규 용인시장은 그동안 “올 연말까지 경전철 시설을 인수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경전철 시설인수와 개통 시기를 확답할 수 없지만 시행사와 협의가 잘 되면 일찍 개통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용인=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