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 첫 지자체 공무원 됐다… 헤이룽장성 출신 김명씨, 경북지사로부터 임용장 받고 업무 시작
입력 2011-09-21 18:57
“외국인들이 한국에 살면서 겪는 불편을 덜어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로부터 21일 임용장을 받고 경북도청 여성청소년가족과 계약직 공무원으로 업무를 시작한 결혼이민여성 김명(38·상주시 신봉동·사진)씨는 광역지자체가 선발한 결혼이민여성 전임계약직 1호 공무원이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인 김씨는 2014년 9월 20일까지 3년 동안 경북도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결혼이민여성과 다문화가족 상담, 이민여성 통·번역 서비스 지원 등 업무를 맡게 된다.
김씨는 중국 하얼빈사범대를 졸업한 뒤 1998년 병원 직원으로 근무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자녀 2명을 낳고 경북 상주에서 생활해 왔다. 그 뒤 맏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2006년부터 경북대 식품공학과 영남대 국어국문학과에 차례로 편입해 졸업했다. 이어 영남대 대학원 중어중문학과를 수료한 학구파다.
경북도는 다문화가족 부서에 전임 계약직 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해 최근 결혼이민여성 중 경북에 살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지 2년 이상 된 사람을 공모했다.
김씨는 “공무원으로 발탁된 사실이 힘들게 생활하는 결혼이민여성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민여성 처지에서 그들을 위한 현장 밀착형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