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 “EPL접수” 동시출격 전선 탐색·중원 지휘 임무완수

입력 2011-09-21 18:48

‘양박’이 모처럼 그라운드를 나란히 누볐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고 ‘조광래호’의 캡틴 박주영(26·아스널)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박지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앨런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11∼2012시즌 칼링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도움 2개로 팀의 3대 0 승리에 한몫했다. 지난달 29일 아스널과의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기록한 시즌 첫 골 이후 3주 가량 만에 나온 두 번째 공격 포인트다.

박지성은 전반 15분 마이클 오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오웬 투톱 공격진을 중앙에서 받치는 역할을 맡은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베르바토프와 2대1 패스를 주고받다 정면에서 쇄도하던 오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오웬은 주저하지 않고 왼발을 갖다대 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또 2-0이던 전반 추가시간에 라이언 긱스의 짧은 코너킥을 받자마자 긱스에 공을 다시 연결해 내줬고, 이를 긱스가 수비 한 명 제친 후 날카로운 왼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득점하며 두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주영은 이날 영국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칼링컵 3라운드(32강) 슈루즈베리 타운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1분을 뛰었다. 이로써 박주영은 아홉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정식 데뷔했다.

박주영은 이날 마루앙 샤막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박주영은 전반 31분 왼편에서 올린 코너킥으로 직접 상대 문전을 노리는 등 공격 기회를 엿봤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전반 41분에는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들어서는 중원으로 내려와 볼 배급에 가담하는 등 주로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한편 아스널은 4부리그 팀인 약체 슈루즈베리에 선제골을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전반 33분 키어런 깁스의 동점골과 후반 13분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린의 역전 결승골, 후반 33분 요시 베나윤의 골에 힘입어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