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총회장 된 배재인 목사, 참모진 없이 최연소로 당선… “공정한 인사, 투명한 운용 힘쓸 것”
입력 2011-09-21 21:24
20일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제101차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당선된 배재인(56·대전 서머나침례교회·사진) 목사는 몇 가지 약점을 안고 총회 선거를 치렀다. 먼저 정치적인 경험이 적다는 것. 이번 총회장에 입후보한 세 명의 후보 중 최연소이고, 30년 넘게 목회에만 전념해 왔다. 때문에 정치 라인이 없다. 그래서 그는 총회를 준비하면서 참모진을 따로 구성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 총회장은 녹록지 않은 환경을 극복하고 총회장에 선출됐다.
배 총회장은 자신의 당선이 변화를 요구하는 대의원들의 민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총회에서 기침은 불신과 일방적인 총회 운영 등으로 인한 갈등이 꽤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 총회장은 따라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임기 동안 잃어버린 우리 교단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평안한 총회를 이루고, 행복한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 총회장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중도실용주의노선을 걸으며 객관성과 합리성으로 총회를 이끌겠다고 했다. 또 “인사의 공정성, 행정과 재정 투명성을 홈페이지에 매월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며 깨끗한 총회 운영도 약속했다.
그는 아울러 침례교 부흥운동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연금 확대 및 목회자 복지의 현실화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여의도 총회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배 총회장은 “부채가 없고 교단에 수익성이 높은 빌딩을 건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5년 충북 옥천 출생의 배 총회장은 영동교회, 용문교회, 동로교회 등을 거쳐 83년부터 서머나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어린시절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 의기소침해 있던 배 총회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예수님을 만나고부터 꿈을 꾸게 됐다. 시골교회를 목회하며 건강한 교회를 세우겠다는 꿈을 키운 것이다. 배 총회장은 현재 1300여명의 성도들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목회를 하고 있다. 기침 국내선교회 이사장, 건강한교회만들기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