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 장충기… 김순택 실장 밑 2인자 자리
입력 2011-09-21 18:35
삼성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차장에 장충기(57·사진)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미래전략실 차장은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바로 밑의 2인자 자리로, 과거 구조조정본부 때 이학수 실장-김인주 차장 체제를 부활시킨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이런 내용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차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197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 회장 비서실 기획담당 이사보,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기획팀 상무·전무·부사장을 지냈다.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다가 지난해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옮겼다.
삼성은 “이 회장이 4월부터 정기출근하면서 계열사 현안을 많이 챙기고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 등 미래전략실의 업무 수요가 많아졌다”면서 “회장 보좌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선임 팀장인 장 사장을 차장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 차장은 커뮤니케이션팀뿐 아니라 전략1팀(삼성전자 담당), 전략2팀(기타 계열사 담당), 경영지원팀(재무), 인사지원팀(인사), 경영진단팀(감사) 등 6개 팀을 모두 관장하게 된다. 커뮤니케이션팀은 이인용 부사장이 지휘하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장 차장이 기획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거나 재무·인사팀 기능이 축소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회장 관련 업무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경제연구소가 보고한 내년 경제·경영환경 전망에 따라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저성장 구조에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 특히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자국기업 보호를 위한 각국의 규제 강화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