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퀴즈 상품 총·수류탄”… 소말리아 무장단체 운영 라디오방송서 제공
입력 2011-09-21 18:11
총과 수류탄이 아이들에게 선물일 순 없다. 하지만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고사리 손에 ‘선물’로 총과 수류탄을 쥐어줬다.
알샤바브가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 안달루스 라디오는 지난 19일 10∼17세 소년들이 참가한 코란 퀴즈 대회 시상식에서 1등 수상자에게 AK-47 자동소총 한 정과 450파운드(약 81만원)를 상으로 수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등은 AK-47과 320파운드를 받았다. 3등에게는 F1 수류탄 2개와 250파운드가 수여됐다. 이 퀴즈 대회는 2009년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이전에도 수류탄, 대탱크 미사일 등을 상으로 줬다.
알샤바브 측은 “아이들은 한 손엔 책을, 다른 손에는 총을 들고 이슬람을 보호해야 한다”고 선물에 ‘의미’를 부여했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로 소말리아 남부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이들로 인해 소말리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이며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15세 미만 소년들을 조직적으로 징병해 이슬람 전사로 키우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