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 3.6% 저성장”… 삼성경제연구소 전망
입력 2011-09-21 18:31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내년 우리 경제가 연 3.6% 성장률을 기록하며 저성장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내년 경제·경영 환경 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한국 경제가 올해 연 4.0%로 성장둔화를 지나 내년에는 연 3.6% 성장해 저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연 4.0∼4.4%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을 연 4.8%로 봤던 정부는 최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하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연구소는 내년 저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로 세계 경기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위축되고 내수 역시 수출둔화를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봤다. 이미 수출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60억1400만 달러, 수입은 302억2100만 달러로 42억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7월 63억16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8억2100만 달러로 흑자폭이 대폭 줄었다.
연구소는 또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이 약화되고 재정지출 확대나 금융완화정책도 물가상승 부담으로 한계가 있어 성장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곡물가 하락 등에 힘입어 올해 4.4%에서 3.4%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93원에서 내년 1060원, 국제유가는 올해 105달러에서 내년 90달러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164억 달러에서 내년 96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319억 달러에서 263억 달러로 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재정위기 지속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연 3.8%에 이어 내년에도 3.5%로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명희 고세욱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