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大 기숙사 지방학생 수용률 17% 불과
입력 2011-09-21 18:21
정부와 한나라당은 21일 지방 출신 대학생을 위해 대학에 최대 3000세대의 ‘보금자리 기숙사’ 건립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서민주거안정 TF는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이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기숙사 건립비용을 2%대의 저리 융자 형태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월세 22만원 수준의 기숙사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택기금 지원을 받은 대학은 2인실 형태로 200∼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게 되며 총 공급규모는 2500∼3000세대다. 당정은 또 대학 주변의 하숙 원룸 등의 개·증축 비용을 지원해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은 “타 지역 출신 학생이 수도권 대학 기숙사에 수용된 비율이 17%에 그쳤다”며 “지방 출신 학생 주거지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수도권 26개 대학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생 40만9654명 중 15만6202명(38%)이 타 지역 출신이다. 하지만 이들 학생 가운데 기숙사에 수용된 인원은 2만699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2만9210명은 기숙사 이외에 대학 주변의 전·월세 집에 살거나 하숙을 구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타 지역 출신 학생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신촌 캠퍼스)로 62.6%였고, 숭실대(50.3%), 가톨릭대(44.5%) 순서로 높았다. 반면 서울대는 타 지역 출신 학생의 기숙사 수용률이 21.8%에 머물렀고, 고려대와 중앙대도 각각 8.0%와 5.6%에 그쳤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