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대 수놓는 ‘명품 발레’ 향연
입력 2011-09-21 17:47
연초부터 거셌던 발레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개그프로그램 ‘발레리NO’, 영화 ‘블랙 스완’ 등 대중매체 영향으로 촉발된 발레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것. 국내 무용수들의 실력 향상에다 질 높은 해외 기획 공연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립발레단이 야심 차게 내놓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우선 눈에 띈다. 몬테카를로발레단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가의 작품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출연진은 김주원 김지영 김용걸 이동훈 등으로 국내 발레계의 최고 스타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아직 공연까지 꽤 시간이 남았는데 좋은 자리는 거의 다 팔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다음 달 27∼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스페인국립플라멩코발레단의 첫 내한공연도 다음 달 열린다. 이 발레단은 플라멩코와 볼레로 등 스페인 무용은 물론이고 클래식 발레까지 소화한다. 레퍼토리 중 ‘두알리아’는 남녀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캐스터네츠 리듬에 담아 관능적으로 풀어낸 작품. ‘라 레이엔다’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플라멩코 댄서 카르멘 아마야(1913∼1963)에게 헌정된 것으로, 강하고 호소력 있는 안무가 특징이다. 다음 달 6∼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 공연 역시 현재까지 70% 가량의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대표적인 현대 발레단 중 하나인 프랑스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 공연이 열린다. ‘볼레로’ ‘칸타타 51’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 등 이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가 선보일 예정. 다음 달 10∼11일 공연.
이 외에도 오는 27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공연 ‘폴 인 발레’가, 11월 25∼26일에는 서울 고덕동 강동아트센터에서 국립발레단의 ‘지젤’ 전막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2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중국 랴오닝성발레단의 ‘마지막 황제’ 공연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