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아골골짜기에 서 계시다구요?
입력 2011-09-21 18:05
호세아 2장 15절
아골골짜기는 히브리어로 ‘근심’ ‘괴로움’이란 뜻입니다. 그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역사적 과오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했을 때 여리고성을 손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승리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전리품을 모두 모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이라고 했지만 불순종했습니다. 아간이란 자가 외투와 금, 은 덩어리 일부를 감추었던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그마한 성읍인 아이성 패배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개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제비 뽑아 이 패배의 원인이 한 사람의 불순종의 결과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간과 그의 가족은 훔친 소유물과 함께 모두 불에 태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들이 죽은 곳이 바로 아골골짜기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아골골짜기는 슬픔의 골짜기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아골은 기억하기도 싫은 괴로움, 재난을 의미했습니다. 아골골짜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괴로움의 골짜기, 슬픔의 골짜기, 재앙의 골짜기였습니다. 하지만 이사야와 호세아의 관점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이 아골골짜기로 상징되는 불순종 사건을 오히려 회복의 사건으로 해석하며 희망을 미래를 선포했습니다(호 2:15).
하나님은 절망과 재난의 땅, 아골골짜기조차 소망의 문으로 삼으시는 분입니다. 소망의 원어상 의미는 ‘줄’, ‘끈’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아골골짜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끈을 약속해 주고 있습니다. 절망의 골짜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줄을 내려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소망이라는 뜻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아골골짜기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 앞에는 두 개의 줄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는 마귀가 주는 줄입니다. 죽음의 줄입니다. 사탄은 호시탐탐 믿는 우리를 죽이려 하고 믿음에서 벗어나게 하려 합니다. 또 하나의 줄은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의 줄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살리는 줄이고, 우리의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줄입니다. 하나님은 아골골짜기에서 목매달아 자살하는 줄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골골짜기에서 벗어나 생명과 소망의 삶을 살라고 새로운 줄을 주십니다. 희망의 줄을 주십니다.
어떤 절망적인 상태에서도 소망만 있다면 망하지 않습니다.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그림을 한번쯤은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지구 위에 한 여인이 앉아 있습니다. 그녀는 하프를 잡고 있습니다. 그 하프의 모든 줄은 다 끊어지고, 달랑 하나만 남았습니다. 그 여인은 단 한 줄이 달린 하프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 그림의 제목이 바로 ‘희망’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물질의 줄, 명예의 줄, 건강의 줄이 다 끊어지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때 위에서부터 희망의 줄을 내려주십니다.
지금 아골골짜기에 서 계십니까.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아골골짜기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약속의 줄, 희망의 줄을 내려주실 것임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은 그 믿음을 기대하시고 요구하고 계십니다.
권준호 목사 (용인 송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