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여성안수 또 부결돼

입력 2011-09-21 16:37

[미션라이프] 침례교단에서 활동하는 여성 사역자들은 또다시 좌절감을 맛봤다. 여성목사 안수 통과를 위한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21일 오후 서울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1차 총회에서 ‘남성 대의원들’은 여성목사 안수 건과 관련해 오랜 시간 토의했다. 5년째 끌어온 문제인데도 성경적이냐 아니냐, 신학적이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상정 안건에 대해 찬반 표결로 가기 직전, 대의원 일부가 이 안건을 총회 규약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규약이냐, 아니냐를 놓고 기립 표결에 부쳤고 과반수 성립이 안돼 안건 자체를 무효처리했다.

또 유지재단에서 올린 ‘총회빌딩재산관리위원회’ 구성 안건도 부결 처리됐다. 재단 측은 서울 여의도에 총회 빌딩을 새로 건축하며 현 오류동 총회빌딩과 함께 재산을 합리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총회빌딩재산관리위원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의원들이 반대했다.

기침 총회는 이날 오전 신구 임원을 교체하고 빠른 속도로 회무를 처리했다. 전국여선교연합회의 포괄적인 사역을 위해 ‘기독교한국침례회 전국여성선교연합회’로 기관명칭을 변경했다. 말콤 C 펜윅 선교사 기념일을 제정하는 안건은 부결했다. 또 침례교 기념교회인 ‘강경교회 건물 신축 부채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 선정은 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기침은 내년 정기총회를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에서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