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합동, 이번에도 여성 목사 안수 불가
입력 2011-09-21 18:46
[미션라이프]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총회가 20일 여성목사 안수에 대한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합동 총회는 이날 오후 여자목사실태조사 위원회의 보고를 통해 교단 내 여성목사가 10명임을 확인하고 이들의 사역을 금지하기로 했다. 합동은 여성목사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총회 신학교인 총신대학교는 여성목사 안수를 불허하고 있다. 보고 된 10명은 교단 산하교회에서 사모나 기도원 원장, 해외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자목사실태조사위원회는 총회 헌법 및 성경 구절을 인용, 여성목사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고전 11:3),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노니 조용할 지니라”(딤전 2:12∼14)는 말씀을 그 근거로 들었다.
총대들은 보고에 동의했고 위원회 발표자는 “이를 (여교역자들이)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목사 안수 및 여 교역자 관련된 헌의안은 총 3건으로, 정치부 보고 시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합동 내 여교역자들은 교단 내 분위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순화 총신여동문회 대표는 “2003년 임태득 전 총회장의 ‘기저귀 발언’ 이후 매년 총회마다 목회에 제약받는 여교역자들의 현실을 알려왔다”며 “희망적인 것은 점차 노회 헌의안에 여성 목사 안수와 성례권이 올라온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 여동문회 10여명은 이날 오전 총회장 입구에서 여성 안수와 여선교사 성례권의 시급함을 알리는 전단지를 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총회 차원에서의 결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기창 총회장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여성의 사역은 귀하나 권리를 행사하는 것에 있어서는 성경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치적 시각보다는 교단의 본질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