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신>조그련 축전 낭독 해프닝
입력 2011-09-21 14:27
[미션라이프]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96회 총회 오전 회무시간에 고성이 오갔다.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위원회) 보고를 마치고 워원장 박광식 장로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축전을 기습적으로 낭독했기 때문이다. 박 장로는 보고 말미에 갑자기 총회 개최를 축하하는 조그련 메시지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읽기에 앞서 총대들의 허락을 구해왔으며, 총대들은 지난 몇 년간 낭독을 허락하지 않았다.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앞으로 온 축전에는 “총회에 참석하신 총대 여러분들께 동포애적 인사를 보내며, 새로 선출되신 임원들께 축하를 보낸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위원장이 계속 읽자 총대들은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귀 교단의 이번 총회가 사랑과 정의, 평화를 위하여 일하라신 주님의 뜻을 받들고자 하고, 주님의 뜻에 따라 귀 교단과 협력하기를 바라며…”까지 읽다가 항의가 격해지자 결국 멈췄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박위근 총회장은 “읽기 시작할 때 막지 않은 제 불찰도 있으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없었던 걸로 하겠다”고 정리하자 동의와 제청이 이어졌다.
그러자 한 측에서는 “일방적으로 취소하면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냈다는데 그걸 어떻게 취소할 수 있는가”라고 반발했고, 총대들은 야유를 보냈다. 다른 한 측에서는 “조그련이 말하는 주님은 김일성 김정일이다. 올바로 깨닫고 인식해야 될 줄 믿는다”며 “방금 이야기한 총대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평양노회 장창만 목사는 “불필요한 문제로 오래 논쟁하고 있는데, 이는 위원장님의 실수”라며 “기습적으로 성명서를 낭독하듯 발표한 것은 교단 임원회 뿐 아니라 총대 전체에 큰 누를 범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허락받지 않고 읽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위원회는 북한주민 식량지원을 위해 북한선교주일에 세례교인 1인당 1000원 헌금 모금을 청원했으나 지원 통로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청주=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이사야 기자 isay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