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신대원 교수 학생들. 학내 송전탑 이전 주장
입력 2011-10-28 19:43
[미션라이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신대원) 교수와 학생 1000여명은 21일 총회 장소인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앞에서 학내 송전탑 이설을 주장하며 송전탑 주변부지 구입과 재단 이사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총신대 신대원 교수와 학생들은 송전탑 이설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2년 넘게 기다렸다. 송전탑을 제거하라” “암 환자를 배출하는 선지동산 웬 말인가”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경기도 용인 양지면에 위치한 총신대학교 신대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12만5000평의 땅을 구입할 것과 재단 이사장과 이사회의 퇴진을 요구했다.
신대원 학생의 3분의 2가 참석한 이번 집회에서 총신대 소병군(29·신대원2년) 30대 원우회장은 총회에 해결해 달라고 모인 것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소씨는 “땅 구입비 95억원은 교비로 충당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는 책임을 질 마음도, 의지도 없는 이사장들의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총회와 교육부의 눈치를 보는 건 이사회의 책임회피며 직무유기”라며 “우리는 재단 이사장과 이사회에게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을 요구함은 물론 2년간 상황을 악화시킨 지도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신대학교 재단 이사장 및 이사회는 예산 문제로 신대원 송전탑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일 오후 총회에서 총신대 정일웅 총장 및 이사회는 “송전탑 토지가 시가의 배인 100억을 불렀다가 현재 95억으로 절충된 상태”라며 “시가의 배로 구입하는 문제에 총회가 걱정하고 정부의 특별감사가 우려된다”며 단독 결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부지 매입과 함께 사당동 캠퍼스 부지 확장 및 야간 신학교 실시를 청원했다. 이 중 야간 신학교 설치는 칼빈대, 대신대 등 교단 내 지방 야간 신학교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일 총대들은 부지 매입과 신학교 실시 관련 청원을 총신 이사회에 보내 연구해서 정리할 것에 동의했다.
전주=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