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무소 반복 이전… 예산 ‘펑펑’
입력 2011-09-20 19:32
전북도가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중국과 일본에 각각 개설한 해외사무소를 3년 만에 또 도시를 변경하거나 아예 폐쇄해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북도는 현재 중국 칭다오(靑島)에 있는 중국사무소를 보다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상하이(上海)로 옮길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도는 연내에 사무소를 상하이로 옮긴 뒤 현지 전문가를 채용해 중국 관광객과 유학생 유치, 투자 유치 지원 등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북도의 중국사무소는 강현욱 지사 때인 2003년 상하이에서 처음 문을 열고 운영돼 왔다. 김완주 지사 때인 2008년 7월 칭다오로 옮겼다가 3년 만에 다시 원위치 시키는 것이어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도는 칭다오에 진출해 있는 전북업체와 교민 수가 상하이에 비해 서너 배 많다는 점 등 경제성과 근접성 등을 들어 이전 불가피론을 폈었다. 그러나 당시 재중국전북인회는 사무소 이전은 부당하다며 ‘호소문’을 보내는 등 반발했었다. 전북인회는 “세계 중심의 하나인 상하이시를 전북발전의 기회로 활용하는 진취적 사고가 필요하고 2010년 세계박람회가 예정돼 있어 전북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를 앞둔 상황에서 사무소 이전은 너무 근시안적이다”고 지적했었다.
결국 도는 칭다오지역에 대한 전북인의 투자 열기 감소 등 중국 내 도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무소를 다시 상하이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앞서 도는 2008년 일본 도쿄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나 투자유치 실적이 저조하고 고위직의 인사적체 해소에 악용되고 있다는 안팎의 눈총에 따라 올해 초 폐쇄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