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모셔라” 지자체 유치 경쟁

입력 2011-09-20 19:34

제주도가 중국 관광객 유치에 대박을 터트리자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실버관광객과 의료관광, 가족단위 자유여행 등 각 지역별로 차별화된 유치전략을 세우고 있다.

◇차별화된 유치전략들=‘관광경북’을 표방하는 경북도는 20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에서 노년대학협회 등 노인 관련 10개 기관과 ‘실버관광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희도 경북도 관광마케팅단장은 “지난해 경북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만3000여명이고 이 중 5∼10%가 실버여행객으로 추산된다”며 “노령화사회가 급진전되는 중국의 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년에 분기별로 실버여행단 5000여명씩 모두 2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모발이식, 피부미용 등 의료관광을 중심으로 카지노와 놀이공원 등을 연계한 상품을 선보여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다음달 중국 관광업계 종사자 50여명을 초청해 대구지역 명소를 소개하고 반응을 살필 방침이다.

부산시는 대만과 중국 홍콩 등 중화권 가족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3억명의 중국인이 최근 단체여행보다 개별 또는 가족별 일정에 맞춘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이 이 사업을 지원키로 협약했다. 시는 중국의 유력 여행상품 기획자와 인기 파워블로거 등 35개 팀을 이달부터 12월 말까지 초청해 팸투어를 갖기로 했다.

광주시도 최근 중국 절강성, 남경시 중국여행사 등과 ‘중국 천명노인 한국여행-2011’ 노인관광의 날 행사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도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예산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 처음 북성동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중국주간 행사를 내년부터 노동절(5월 1일)에 맞춰 정례화하기로 했다.

◇엄청난 유발효과 기대=지자체들이 저마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다른 외국인들보다 중국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이달 13∼26일 연 인원 1만1200명의 중국 바오젠 인센티브 여행단을 유치함으로써 400억원대의 직접 소비지출과 500억원대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들이 마음 놓고 쇼핑할 수 있는 대형 쇼핑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2010년 외래관광객 국가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 1명이 우리나라 여행에서 지출한 경비는 110만원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180만원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계획을 세워 쇼핑 하는 일본인에 비해 중국인들은 대량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각 지자체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전략에 적극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에 착안한 다양한 관광상품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부산·광주=김재산 윤봉학 장선욱 기자 j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