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신> 박위근 신임 총회장 "한기총 탈퇴보다 점진적 개혁 맞다"

입력 2011-09-20 19:34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신임 박위근 총회장(서울 염천교회)이 20일 오후 3시 충북 청주 상당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보다는 점진적 개혁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장 통합 일부 노회가 한기총 탈퇴라는 강경 입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박 총회장의 점진적 개혁입장이 21일 헌의안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총회장은 대신 “한기총에 예장 통합 내부의 분위기를 전하겠다”고 했다.

-한기총에 대한 입장은.

“사실 우리교단이 어떻게 하겠다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도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른다. 이번 총회 때 12개 노회가 한기총 탈퇴 혹은 지원보류 요청 등을 헌의안으로 올렸다. 내일 진행될 텐데 긴장된다. 한기총 탈퇴에 대해선 역대 증경총회장 거의 전부가 반대했다. 한기총이 한고비는 넘긴 것 아닌가. 잘 살려가야 한다. 단 잘못된 부분은 가차 없이 지적하겠다. 그리고 교단 내 한기총 탈퇴를 요구 움직임까지 있다는 상황을 전달하겠다. "

-한국찬송가공회 문제는 어떤가.

“찬송가 문제도 잘 풀릴 줄 믿는다. 나 역시 지금의 찬송가가 100% 만족스럽지 않지만 우선 지켜야 한다. 경솔하게 행동하면 2~3개의 찬송가로 나뉠 수 있다. 예장 통합교단이 중심을 잡고 신중해야한다.”

-올해 총회 주제를 정한 이유와 실현 방안은.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정답은 성경에 나와 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 하는 것. 주제를 위해 특별히 행사를 열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 단 교단 내 장기 발전 위원회를 조직하해 총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하고 산하기구도 만들어 연구과제로 삼으려고 한다.”

-총회 창립100주년 기념사업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취소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 예를 들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내년 5월 셋째 주일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빌려 매머드 집회를 개최하자고 지난회기(95회) 총회에서 결의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가 많았다. 우선 예산문제가 크다. 3시간 대여하는데 3~4억의 경비가 소요된다. 두 번째는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실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결국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대신 내년 9월 첫 주 총회주일에 전국의 교회가 같은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각 지역 노회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100주년 기념관 건립도 좀더 심도 있고,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내년이 100주년이라고 꼭 내년에 지을 필요는 없다.”

-교단 내에서 특별히 개혁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총회를 오래 섬겨온 입장에서 봤을 때 총대들이 헌법위원회, 재판국 등 특정 부서에 소속되려는 경향이 있다. 바꿔 말하면 다른 부서의 역할을 등한시 한다는 것이다. 총회에서 특정 부서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생기면 타 부서에서 냉소가 흐른다. 다음은 인사문제다. 단연코 나와 가까운 사람 제 주변에 있는 사람을 주변자리에 앉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외 개혁이 필요한 부분을 디테일하게 말하면 총회 분위기를 망칠 것 같다.”

-타 교단과 협력을 위해 교단장 연합기구를 만들 계획은.

“기구를 창설할 계획은 없다. 올해 예장 합동 측과 우리 교단 총회 임원들이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앞으로 어느 정도 확대 될지 모르지만 조심스럽게 교단장간에 모임을 추진해서 한국교회가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기탄없이 나누고 싶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