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소년시·단편소설·서평 등… 황순원 미공개 초기작 60여점 발굴

입력 2011-09-20 19:15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문학세계가 형성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미공개 작품 60여편이 발굴됐다. 경희대 국문과 김종회 교수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황순원의 초기작을 최근 대거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교수가 발굴 작업을 끝낸 황순원 작품은 동요·소년시·시 65편, 단편소설 1편, 수필 3편, 서평·설문 각 1편 등 모두 71편이다. 이 중 지난해 9월 공개된 작품 4편을 제외하면 60여편이 새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발굴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작품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황순원 등단 직후인 1930년대 전반 작품이 대부분이다.

김 교수는 “습작기의 초기 작품들은 서정적 감성과 따뜻한 인간애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서정성·사실성과 낭만주의·현실주의를 모두 포괄하는 작가의 문학세계가 어떻게 발아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요소들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선생이 공개를 원치 않아 미발굴 작품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그동안 손을 대지 않았다”며 “하지만 후세의 학구열로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있어 이번에 총망라해 펼쳐 보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23일 경기도 양평 소나기마을에서 열리는 ‘제8회 황순원문학제’ 문학세미나에서 이들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철훈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