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압바스, 만나자”… “팔레스타인 독립국 저지” 유엔표결 앞두고 안간힘

입력 2011-09-20 22:38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지위 획득을 막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정회원국 지위 신청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대화를 제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수반에게 뉴욕에서 직접 협상을 가질 것을 요청한다. 이어 협상을 예루살렘과 라말라에서 계속하자”고 제안했다.

오는 23일 팔레스타인이 유엔에 제출할 정회원국 지위 신청을 막겠다는 취지다. 양자 간 평화협상은 지난해 9월 이후 교착 상태다.

압바스 수반은 네타냐후를 만날 수는 있지만 정회원국 지위 신청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언제라도 이스라엘 관리를 만나겠지만 실질적인 것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압바스 수반은 23일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한 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인정 신청서를 공식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나라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거부권을 행사하는 나라가 한 곳도 없어야 팔레스타인의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 정회원국으로 인정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유엔 총회 표결을 통해 이른바 옵서버 국가(state)로 지위가 올라갈 수 있다. 현재는 옵서버 조직(entity)이다.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국가가 찬성하면 국가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중동과 남미 상당수 국가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획득을 지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희소식도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억 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팔레스타인 관영 뉴스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3개월 동안 조직원 15만명에게 임금을 두 차례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은 지난주 팔레스타인의 재정난이 국가 지위 획득에서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