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F16기 개량 美제안 불쾌”
입력 2011-09-20 18:52
미국이 최신형인 F-16 C/D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대신 기존의 F-16 A/B 전투기를 개량해 주겠다는 제안에 대해서도 중국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파는 것에 중국이 반대하는 것은 ‘변함없고 명백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아직 오바마 정부가 공식적인 발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중국이 대만의 F-16 A/B 개량 계획에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언론들도 미국을 향해 공격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초 미국이 대만에 64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중국이 미국과 군사·외교 관계를 잠정 중단했다”면서 “이번에도 유사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차이쉰망은 “중국은 보복조치로 보유 중인 미 채권을 대량 매각하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만은 중국의 눈치를 보는 미국이 못마땅하다. 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10차 미-대만 연례 국방산업 회의에 참석한 양녠쭈(楊念祖) 대만 국방부 부부장(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최근 몇 년간 중국이 미-대만 간 무기 거래에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대만이 전투기 구매를 둘러싸고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21일 F-16 A/B 전투기 성능 개량을 포함한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을 의회에 공식 통보할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