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동포·고통받는 민중을 구하소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제96회 총회 개막
입력 2011-09-20 21:20
한국기독교장로회 96회 총회가 20일 충남 예산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개최됐다. 700여명의 총대가 참석한 총회에선 유정성(서울 신광교회) 목사가 총회장에, 나홍균(충남 대천교회) 목사가 부총회장에 각각 선출됐다.
한국 전통 가락이 담긴 피리와 징 등 국악 연주, 시편 시조창으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성례전에서 정점에 이르렀다. 북녘 동포와 양극화로 고통받는 가난한 민중, 자연생태를 위해 떡을 나눈 총대들은 생태계 창조질서 회복과 남북 화해, 양극화된 사회의 치료,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 기도했다.
설교자로 나선 김종성 직전 총회장은 “창조질서가 깨지고 영성과 지성이 점점 타락한 시대에서 민중은 영적 고통의 삶을 살고 있다”면서 “교회마저 세상 기준에 따라 변질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우리는 반드시 예수의 십자가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선교 100주년을 앞둔 기장은 작지만 힘 있는 교단으로 한국 역사 속에서 힘차게 전진해 왔다”며 “이 땅을 고치고 민족을 변화시키며, 교회를 새롭게 하는 데 함께하자”고 독려했다.
예배 후 총대들은 유 목사를 박수로 총회장에 추대했다. 이어진 임원 선거에서 찬성 648표로 나 목사를 부총회장에 선출했다. 장로부총회장 선거에선 김남근(63·해남 화산교회) 장로가 359표를 획득, 326표를 얻은 이종준(66·청주 소명교회) 장로를 제치고 당선됐다.
기장은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라는 주제 아래 23일까지 정의 평화 생명운동 전개 방안, 기장 21세기중장기발전기획위원회 존속 여부, 목회자 유가족 지원, 교회 문제 사회법정 고발 근절책, 양성평등 교육 등 교회와 사회 이슈 관련 안건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사회부 심의 안건에는 대선·총선을 위한 시국강연회 개최 여부와 북녘동포 돕기 나눔사업 전개, 재생용지로 교회 주보 만들기 운동 등이 올라와 있다. 22일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한국총회를 위한 세대 간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기장 총회는 여성 총대가 목사 21명, 장로 35명으로 전체 총대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예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