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예정대로 진행”
입력 2011-09-20 18:24
STX의 불참 선언으로 혼란에 빠졌던 하이닉스 매각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20일 “공동매각주간사 및 주식관리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본입찰을 포함한 매각관련 주요 일정을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X가 입찰참여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매각 일정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자 신속히 일정 변경이 없음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조만간 입찰안내서를 발송하고 다음 달 24일 본입찰을 통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1월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만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하지만 유효 경쟁 성립을 위해 다른 입찰 기업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실제로 주식관리협의회를 통해 조만간 국내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묻고 인수의향서(LOI)를 다시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할 기업을 찾기에는 일정이 촉박해 SK텔레콤의 단독 입찰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단독입찰에 따른 특혜 논란에 대해 채권단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매각 일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행”이라며 “입찰 제안서가 오는 대로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인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단독입찰로 진행될 경우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인수 가격 경쟁이 해소돼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단독입찰할 경우 채권단과 적정 인수 가격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채권단은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와 새로 발행될 신주 매각 비율은 6%와 14%, 신주와 구주 가격 차이는 5% 이상으로 정했다. 최종 입찰에서는 채권단 몫인 구주의 가격 프리미엄 규모에 따라 입찰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맹경환 강준구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