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개 대기업, 중소사업 진출

입력 2011-09-20 18:24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 폐지 후 55개 대기업이 15개 중소사업 영역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노영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가 폐지된 이후 재생타이어, 두부 등 고유업종에서 해제된 15개 업종에 55개 대기업이 진출했다.

두부의 경우 고유업종에서 해제된 직후 풀무원, CJ 등 대기업 참여가 본격화돼 이들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규모 4500억원 수준인 두부 시장에서 현재 1600여 중소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이 개척한 시장에 대기업이 밀고 들어온 사례도 발견됐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2002년부터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됐으나 2006년 이후 시장 규모가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되면서 SK, 삼성 등 대기업이 뛰어들었다.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고유업종 폐지 이후 해당업종에 있던 중소기업 69.9%의 평균가동률이 감소했다. 평균가동률이 50∼80% 감소한 업체도 10.9%에 달했다. 소멸되고 있는 업종은 주로 철물점, 분식점 등 서민형 업종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