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제4이통 참여 검토… 2000억원 수준 출자할 듯
입력 2011-09-20 18:24
현대그룹이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하는 제4이동통신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20일 “최근 현대그룹에서 제4이동통신 컨소시엄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실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참여계획이나 투자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중기중앙회가 설립하는 SPC(특수목적법인)가 1대 주주, 현대그룹이 2대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이 출자하는 금액은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측은 일단 “공식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히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올해 초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는 과거 현대전자와 온세통신 등을 통해 IT 및 통신사업을 벌인 적이 있다”며 “그룹 대표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시황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위해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