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A조 최약체 수비축구 할것”-“유럽파 차출안돼도 충분해”

입력 2011-09-20 18:16

“유럽파는 잊은 지 오래다.”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가 빠진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뚫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건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MBC 중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오만과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과 A조에 속한 한국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내년 3월 14일 카타르와의 홈경기까지 6경기를 치르게 된다. 최종 예선은 A, B, C 세 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1위 세 나라가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2위 세 나라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아프리카 지역 예선 4위 국가와 다시 맞대결을 펼친 후 본선 티켓을 딸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A대표팀 주축으로까지 자리 잡은 지동원, 구자철, 기성용(셀틱), 손흥민(함부르크SV) 등 유럽파 카드를 꺼내들 수 없다. 올림픽 예선전의 경우는 월드컵과 다르게 소속 구단이 선수 차출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대신 윤빛가람(경남), 홍정호(제주), 홍철(성남), 김현성(대구), 고무열(포항) 등 K리거와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도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배천석(빗셀 고베) 등 J리거를 주축으로 최종 예선 멤버를 꾸리게 된다. 특히 오만전에서는 윤빛가람이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 홈구장인 창원에서 경기가 열리는데다 마지막 연습경기인 17일 인천 유나이티드 2군과의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상승세에 있다. 이 밖에 지난 6월 1일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던 배천석과 인천과의 연습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고무열 등도 활약이 기대된다. 홍명보 감독은 오만전에 앞서 일주일여의 충분한 합숙 기간을 가져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다만 오만이 A조 최약체로 분류되는데다 원정이어서 수비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돼 첫 골을 되도록 일찍 터뜨리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감독은 “오만의 경기 내용을 분석해보니 수비 압박이 예전보다 굉장히 좋아졌다”며 “선수들과 빠른 공수전환을 어떻게 실현할지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