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에 9회는 없다… 리베라 602 세이브

입력 2011-09-20 18:16


올 시즌 미국과 한국 프로야구에서 마무리투수의 세이브 기록 경신이 뜨거운 관심이다. 미국에서는 역대 통산 최다인 602번째 세이브를 따낸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42)가 주인공이고 한국에서는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한 삼성의 오승환(29)이다.

리베라는 2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진 1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연달아 돌려세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43번째이자 개인통산 602세이브째를 기록하며 트레버 호프먼(통산 601세이브)을 제쳤다.

타자의 배트를 부러뜨릴 정도로 위력적인 커터가 주무기인 리베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2002년(28세이브)을 제외하면 매년 30세이브 이상을 올렸다. 올해를 포함해 4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것도 8시즌이나 되고, 그 중 두 차례는 50세이브를 넘겼다. 또 통산 평균자책점 2.22, 이닝당 출루허용률 1.00 등 ‘철벽’의 위용을 과시한다. 리베라가 세이브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등판한 674경기에서 양키스는 633번이나 승리했다. 1995년 양키스에서 데뷔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뛴 그는 5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한국의 리베라’ 오승환은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4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2일 대구 KIA전에서는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334경기 만에 200세이브를 채운 선수는 한국 미국 일본 야구를 통틀어 오승환이 유일하다.

그는 데뷔 첫해인 2005년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로 프로야구의 유일무이한 ‘트리플 더블’(승리, 세이브, 홀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듬해 붙박이 마무리로 변신하자마자 아시아 최다인 47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19일 현재 15경기를 남겨둬 남은 기간 오승환이 시즌 최다 세이브를 새로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 국내 통산 최다 세이브에서도 1999년 LG 김용수가 세운 227세이브에 20개만 남겨뒀을 뿐이다.

오승환도 리베라 못지 않게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다만 오승환의 경우 ‘돌직구’가 주무기다. 스피드건에는 150km가 찍혀도 끝이 살아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속도는 160km 이상이다. 여기에 간간히 던지는 각도 큰 슬라이더도 위력적이다.

메이저리그 경기 수(162경기)가 국내보다 많아 오승환이 리베라의 통산 기록을 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1.65경기당 1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의 페이스는 1.73경기당 1세이브를 올린 리베라를 앞선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