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분기 매출증가율 2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11-09-20 18:10
미국 및 유럽지역의 재정위기 영향으로 올 2분기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상장기업 1491개를 대상으로 실시된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서 상장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1%로 전분기(16.9%)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09년 4분기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의 총자산 역시 전분기 말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쳐 2009년 2분기 -0.6% 이후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전분기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분기 6.3%에서 2분기 5.5%,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7.2%에서 5.6%로 떨어졌다. 기업의 수익이 줄면서 금융비용 지불 능력도 저하됐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분기 502.2%에서 2분기 432.0%로 뚝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전분기(29.3%)보다 확대됐고 500%를 웃도는 기업의 비중은 44.1%로 전분기(46.8%)보다 줄어들었다.
또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 감소로 지난해 상반기 50.4%에서 올해 상반기 44.9%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 미국·유럽경제 상황이 조금씩 악화되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된 모습을 보인 것이 기업의 경영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