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과 ‘단일화’한 후보가 교장인 학교에… 특별예산 47억 지원 논란
입력 2011-09-20 18:22
경기도교육청이 평택시에 있는 한 사립 장애인 특수학교에 특별예산 수십억원을 지원,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 교장 A씨는 2009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때 김상곤 현 교육감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했고, 이후 김 교육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장애인 특수학교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이 학교의 교사동 개축과 기숙사 신축 등을 위해 올해 47억3000여만원의 특별지원 예산을 편성했으며, 현재 집행 중이다. 도교육청이 이 학교에 한꺼번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특혜’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이 학교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다가 올해 갑자기 수십억원이 지원된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예산지원에 하자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행려자 시설로 사용되던 이 학교 건물이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노후됐고, 이로 인해 1997년 학교시설 개선비 29억원 지원이 확정됐으나 당시 학내 분규로 집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2003년 재단이 바뀌면서 학교를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려다 무산되자 지난해 말 70억원의 예산지원을 도교육청에 다시 신청했다. 도교육청은 신청 예산 중 47억원이 지원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학교 건물은 1990년 후반에 실시한 두 차례 안전도 검사에서 D급 판정을 받았고, 현재 학생들이 7㎞ 떨어진 한 식당을 개조한 시설을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설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원에 있는 모 장애인 특수학교도 두 차례에 걸쳐 36억원과 72억원의 거액을 지원한 바 있다”며 “이 학교에만 특혜를 준 것이 절대 아니며 교육감 선거와도 관련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가 특별하게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시설을 와서 보면 누구라도 시설 개선과 도교육청의 지원 필요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