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첫 TV토론… ‘박원순 때리기’ 한목소리
입력 2011-09-20 15:54
20일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간 첫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상호 공격은 최소화하면서 자신의 공약과 강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잠재적 경쟁자인 박원순 변호사에게는 각을 세웠다.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1시간30분간 열린 토론회에서 신계륜 후보는 “서울시장 임기가 (오세훈 전 시장 재임으로) 거의 2년 지났다. 공부하고 연습할 시간이 없다”며 자신의 서울시 정무부시장 경험을 적극 내세웠다.
박영선 후보는 “경제를 잘 아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며 “1조원 규모 ‘젊은이펀드’를 만들어 청년 일자리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후보는 “토건세력 유혹을 이겨낼 청렴한 사람”이라며 “복지 서울을 만들 후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는 “판사, 서울 지역구 3선 의원, 6년간 행정자치위원 등을 지냈다”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후보들 간 이견이 드러났다. 천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에 반대한다. 시민들의 자유로운 참여가 광범위하게 보장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시간이 없다면 전화로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박·추 후보도 여론조사 방식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박 변호사 때리기’에는 모두 한마음이었다. 천 후보는 “후보를 외부에 넘기면 민주당 패망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민주당은 4명의 후보에게 시선이 나눠져 있다. 민주당 후보가 선정된 이후 다시 여론조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외부에서 정당에 때리는 매로 반사이익을 가져갈 수는 있지만 계속갈 순 없다”고 했다.
박 변호사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 민주당에 입당하는 문제에 대해 박·추 후보는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천 후보는 “단일후보가 된 후 민주당에 들어오는 것은 상큼하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입당과 관련, “세상에 가능성이 없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합 전까진 입당할 수 없다던 기존 입장을 다소 수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21일 경선관리위원회를 열어 ‘여성후보 가산점’ 논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여성 후보인 박·추 후보가 가산점 20%를 얻는다. 천·신 후보가 지나친 혜택이라고 반대하자 당은 현장투표에 대해서만 15∼20%의 가산점을 주는 중재안을 검토 중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